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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아침부터 날씨가 좋았다. 그래서 예정대로 Dublin City Centre로 가기로 했다. 아침에 늦잠을 자서 시간이 부족하지 않을까 했었지만, 생각보다 작은(?) Dublin이었기에 충분히 걸어서 돌아다닐 수 있었다. Dundrum Town Centre 근처에 있는 LUAS역으로 걸어가서 Ticket Machine을 찾아 1일 이용권을 5유로에 구입. 우리나라 지하철역처럼 따로 들어가는 입구나 나오는 출구도 없고, 달랑 티켓발행기만 있고, 지상으로 다니는 tram(규모가 작은 전철 정도?)이라서 레일위로 사람들이 지나다닌다. LUAS가 도착했는데, LUAS에도 개표하는 기계도 없고 이상하다 싶었는데, 나중에 주인아주머니께 물어보니까 따로 개표를 한다거나 그런 것은 없지만 불시에 검사를 해서 적발되면 3000유로의 벌금이 부과된다고 한다. 아무튼 LUAS를 타고 마지막 역인 St. Stephen's Green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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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UAS


St. Stephen's Green역에 내리니 역시 City centre답게 엄청난 인파.

Grafton Street를 바라보며 오른쪽으로는 St. Stephen's Green공원이 있고, 입구라고 해야하나? 입구에는 Dublin Fusiliers Arch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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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ublin Fusiliers Arch (1904)


더블린(Dublin)은 인구 100만이 넘는 아일랜드 제1의 도시이자 아일랜드의 수도이다. 유럽의 주요 도시와 연결되는 국제공항이 있고 영국의 홀리헤드와 리버풀 등으로 연결되는 페리가 왕래하는 곳으로, 말 그대로 아일랜드의 관문이다. 더블린은 바이킹이 세운 대표적인 도시로, 그 흔적이 남아 있는 여느 도시와 다르지 않게 중심지의 길이 좁아 일방통행이 많다. 더블린이란 발음은 게일어 'Dubb Linn'에서 온 것으로 '검은 연못(dark pool)'의 의미를 갖는다. 오늘날에는 게일어로 '개울 울타리의 타운(the town of hurdleford)'이란 의미의 'Baile Atha Cliath'으로 불린다. (『아일랜드 여행 지도』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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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rafton Street


리피강 남쪽에 있는 더블린 최고의 쇼핑거리. 레스토랑과 펍(Pub), 카페, 백화점, 상점들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고, 서울의 명동과 같은 분위기가 나는 곳이다.

더블린 도로위에는 정말 여러 가지 교통수단이 있는데, 마차, 인력으로 가는 자전거택시, LUAS, Tour Bus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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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ook of Kells가 보관되어 있는 건물, Trinity College


더블린 투어버스는 어른 15유로, 어린이 6유로, 학생, 노인 13유로이며, 시내 곳곳에 있는 23군데 명소를 지난다.

하지만 난 튼튼한 다리를 믿고! 걸어다녔다.

St. Stephen's Green North거리를 따라가다 Kildare Street로 들어서면 박물관들이 여럿 있는데, 많은 유물들을 소장하고 있는 National Museum은 무료입장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너무 많아서 다음기회에 오기로 했다.

Kildare Street의 끝에는 1592년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1세에 의하여 세워졌으며, '걸리버 여행기'의 스위프트나 소설 '드라큘라'의 창시자인 브람 스토커, 오스카 와일드, 토머스 데이비스 등 많은 인사를 배출한 Trinity College가 있는데, 아일랜드 최고의 명문대학이라고 한다. Trinity College 최고의 자랑인 Book of Kells(켈스서, 9세기에 만들어진 두 권의 라틴어 복음서)는 Trinity College내의 Old Library에 보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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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est Front (1751), Trinity Colle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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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rinity College (15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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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mpanile, Trinity Colle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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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mpanile, Trinity Colle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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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ustom House (1791)


Trinity College를 둘러싼 College Street를 지나 Hawkins Street를 따라가면 Liffey 강이 눈앞에 나타난다. 아일랜드의 물은 콜라와 비슷한 갈색을 띄고 있는데, 상류에 보그층(퇴적물과 유기물이 쌓여 있는 늪지를 보그(bog)라고 한다)이 많은 곳이 특히 그러하고, 빗물이 지표면에 닿은 후 그 층을 통과하기 때문이란다. 또, 물이 풍부해서 수도료가 없다. 강을 따라서 항구 쪽으로 걷다보면 강너머로 Custom House(세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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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ustom House (17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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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ean o'casey Bridge (2005)


City Quay를 따라 걷다보면 Sean o'casey다리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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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ean o'casey Bridge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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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을 따라 걷다 바다 쪽으로 걸어갈수록 공사 중인 건물과 도로가 눈에 많이 띄는데, 더블린이란 도시는 참 역동적이라고 느껴졌다. 그래도 우리나라 건축기술이 뛰어나서인지 일하는 모습들이 서툴다는(?) 생각도 들었다. 참, 아일랜드의 도로는 우리나라에 비해 노면이 거칠다. 빗길 미끄럼을 방지하기 위해 거칠게 마감 공사를 한다고 한다.

30분쯤 걸었을까. 바다가 점점 가까워졌을 때 강의 북쪽으로 넘어가는 다리가 저 너머에 보인다. 할 수 없이 조금 더 남쪽으로 걸어갔고, 다행히 Grand Canal Docks에 허름한 Lock Gate를 따라서 강의 하구에 있는 마지막 다리인 East Link Bridge에 도착했다.

한강의 폭이 1Km가 좀 안되는데, Liffey 강은 훨씬 좁다. 걸어서 3분정도면 다리를 건널 수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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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ast Link Bridge에서


사실 내친김에 더블린 항까지 걸어가려했지만, 더운 날씨덕분에 중도에 포기해버렸다. 다시 걸음은 더블린의 중심가라 할 수 있는 O'Connell Street쪽으로!

아일랜드의 총인구는 약 400만 명인데, 88.4%가 가톨릭 신자라고 한다. 그래서 여기저기서 성당을 쉽게 찾을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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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O'Connell Monument (1882)


강을 따라서 중심가 쪽으로 걷다보면 오코넬 기념탑이 보이는데, 바로 이곳부터 북쪽으로 파넬 기념탑이 있는 곳까지 더블린의 중심지인 O'Connell Street이다. 이 거리의 본래 이름은 Shakville Street였는데 오코넬의 활동과 업적을 기리기 위해 O'Connell Street로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오코넬은 19세기 초반, 파넬은 19세기 후반에 아일랜드 독립 운동을 이끈 아일랜드의 대표적인 독립 운동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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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eneral Post Office (1818)


O'Connell Street는 1916년 부활절 봉기(Easter Rising)의 중심이었고, GPO(중앙우체국)는 당시 본부 역할을 하던 건물이다. 이 건물의 기둥과 벽 등에는 부활절 봉기 때의 총탄 흔적이 아직도 남아있으며, 독립 선언문이 전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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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Spire (2003)


O'Connell Street의 중심에는 새로운 천년을 기념하면서 세운 119m 높이의 Spire가 우뚝 솟아 있고, 아일랜드의 특산품인 아란 스웨터를 형상화한 뜨개질바늘 모양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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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Connell Street


조용한 아일랜드와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넓은 도로와 수많은 인파가 있는 O'Connell Street. 기념품 가게와 패스트푸드점, 레스토랑 등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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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rnell Monument (1911)


O'Connell Street의 북쪽 끝에는 Parnell 기념탑이 세워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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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iffey(Ha'penny) Bridge (1816)


복잡한 거리를 빠져나와서 Liffey강을 따라 서쪽으로 이동하면 Liffey Bridge가 있는데, 이 다리는 사람만 통행할 수 있으며, 예전에 통행료로 1/2 페니(Half penny)를 받던 데서 Ha'penny Bridge로 불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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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emple Bar


Ha'penny Bridge다리 건너편에는 예술가들로 가득 찬 문화 구역인 Temple Bar(템플 바)지구가 나온다. 다양한 상점들과 레스토랑, Pub들이 모여 있지만, Pub의 손님들이 대부분 여행자들이 때문에 Guinness 한잔을 하며 Irish와 이야기꽃을 피우긴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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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ity Hall (1779)


Temple Bar지구를 지나 Dame Street를 따라 서쪽으로 이동하면 시청이 나온다. Temple Bar지구 옆에는 Viking/Medieval Area라고 불리는데, 바이킹이 처음 도시를 건설한 구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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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ublin Castle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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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ublin Castle (1204)


시청 옆으로는 1204년에 세워진 더블린 성이 있다. 더블린 성은 오늘날 외국 국빈 방문 등 국가적인 행사를 위해 사용되는 State Apartment와 비밀 감옥이었던 Bermingham 타워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Bermingham 타워는 바이킹 양식으로 지어져 웅장한 것이 특징이며, 더블린 성은 한때 더블린 방어를 위해 중요한 역할을 했던 장소였으며, 18세기부터 1922년까지는 영국의 아일랜드 지배를 위한 행정의 중심이 되었던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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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rist Church Cathedral (1030)


더블린성에서 조금 더 서쪽으로 발걸음을 떼면, 바이킹 구역 내에 Christ Church 성당이 나타난다. 1038년에 목재로 소박하게 지어졌던 것을 1169년에 당시 통치자였던 Strongbow가 석재로 다시 지은 것이다. 현재의 건물은 19세기에 초기 고딕 양식과 후기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재건하였다고 한다. 북쪽 벽이 약간 기울어져 있기로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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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omas Street를 따라 걷다보면 여기저기서 Guinness를 볼 수 있는데, 이 일대가 전부 기네스 공장이다. 안내 간판을 따라서 골목 안으로 걸어 들어가면 오늘의 마지막 코스인 Guinness Storehouse가 나온다. 흑맥주의 대표 격이라 할 수 있는 세계적인 맥주 Guinness(기네스)의 모든 것을 볼 수 있으며, 사방이 탁 트인 7층 바에서 더블린 시내를 파노라마로 내려다보며 기네스 맥주 한 잔을 무료로 마실 수 있다.(물론 입장 시에 비용이 포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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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inness Storeho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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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inness Storeho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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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inness Storeho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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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inness Storehouse


재료에서부터 발효, 제조과정이 자세하게 전시되어 있으며, 볼거리가 충분하다고 생각되는 곳이다. 2층 입구에서부터 보리냄새가 코를 자극하는데, 한 층씩 올라갈 때마다 기네스 맥주에 더욱더 미각과 후각을 자극받게 된다. 기네스 맥주를 따를 때 한 가지 특이한 점은 pint(파인트, 568cc)의 절반정도를 따른 후에 1분쯤을 기다렸다가 다시 채운다는 것. 또, Pub에서 기네스 맥주를 먹을 때보다 Guinness Storehouse에서 마신 기네스 맥주가 훨씬 더 목넘김이 쓰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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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 옥외간판에서 쉽게 볼 수 있듯이 기네스 맥주는 아이리쉬(Irish)들의 심장이며, 아일랜드의 심장인 떼려야 뗄 수 없는 그런 것이다. 쉽게 잊히지 않는, 또 자꾸 생각나는 기네스 맥주. 아일랜드도 그렇게 기억에서 잊히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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