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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가도를 가다 [첫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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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tplatz Westseite(마르크트 광장)
▲ Marktplatz Westseite(마르크트 광장)

옛날 어느 시골의 농장에서 평생 동안 주인을 위하여 성실히 일해 온 당나귀는 늙었다는 이유로 주인이 내다 팔려고 하자, 브레멘시(市)로 달아나 유랑 악사가 되기로 한다. 브레멘으로 가는 도중에 자신과 같은 처지에 놓인 늙은 고양이·개·닭을 만나 함께 유랑 악사가 되어 살아가기로 한다. 네 마리의 동물들은 악사가 되기 위하여 열심히 합창 연습을 하면서 길을 가다가 마침 맛있는 음식과 따뜻한 불이 있는 집을 발견하였다. 그러나 거기에는 도둑들이 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어떻게든 도둑을 내쫓아야겠다는 생각에 지혜를 모은 결과 당나귀 위에 개·고양이·닭이 차례로 올라타고, 있는 힘을 다하여 소리 높여 합창을 하기 시작하였다. 난데없는 날카롭고 희한한 소리와 괴상한 모습에 깜짝 놀란 도둑들은 귀신이 나타났다며 달아나버려 마침내 함께 살 집을 얻게 된다. 버림을 받았으나 절망하지 않고 고난을 극복하는 과정과 서로 지혜를 모아 도둑을 내쫓는 장면이 재미있게 그려져 있다. 어떤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참고 견디어 내면 그 어려움을 극복하고 마침내 뜻을 이룰 수 있다는 교훈을 준다. (네이버 백과사전 참조) 위의 동화를 기억하십니까? 어릴 적에 한번쯤은 읽어봤을 법한, 바로 그림(Grimm) 형제의 <브레멘 음악대>에 관한 내용이다. 독일 브레멘주(州)의 주도(州都)이자 행정구인 브레멘(Bremen). 인구 55만명의 이 도시는 여행객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았으며, 브레메하펜(Bremerhaven)과 함께 독일의 16개 주중에서 가장 작은 주를 이루고 있다. 일찍이 14세기에 한자 동맹에 가입하면서 번영하기 시작하여 화려한 상업중심지로 성장, 1646년에는 자유 한자도시가 되었으며 1,200년의 역사를 지닌 도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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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ublin Airport


2008년 12월 8일, 브레멘에 가기위해 아침 일찍 더블린 공항에 도착했다.

전광판에 11:35분 브레멘행 비행기가 표시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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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ublin Airport


라이언 에어와 에어링구스를 보유한 아일랜드의 제1공항인 더블린 공항. 당시 크리스마스를 2주정도 남기고 있었기에 여기저기에 크리스마스 장식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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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cket & Passport


역시 항공사는 저렴한 Ryanair. 브레멘가는 비행기는 Tax포함 2센트(물론 카드수수료와 체크인 비용을 포함하면 20.02유로)에 구입하였으며, 운이 좋으면 저렴하게 EU여기저기를 라이언에어로 여행할 수 있다. 더블린에서 브레멘까지는 2시간이 소요되며 시차가 1시간이 있기에 총 비행시간은 3시간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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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ublin Airport


대합실에서 탑승을 기다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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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remen Airport


3시간의 비행을 마치고 간단한 입국심사를 통과하고 드디어 독일 땅을 밟았다.

외국이라고는 아일랜드가 처음인 나에게 이 곳 브레멘의 첫 느낌은 '진정한 외국에 왔구나.'였다.

더블린에서 독일인들은 영어를 잘한다는 소리를 자주 들었었기에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을 줄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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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remen Airport


벤츠가 생산되는 독일이기에 택시 역시 흔하디 흔한(?) 벤츠이다. 우리나라의 '소나타'급 정도 되려나?

하지만 색상은 연한 상아색? 아이보리색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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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astHaus Backpacker Hostel, Bremen


3일간 묵게될 호스텔이다. 하루밤에 17유로(6인실 도미토리 기준)이다. 저렴한 가격이었기에 잠만자면 되지.. 이런 생각이었는데.. 왠걸.. 깨끗한 시설과 1층 침대로 되어있으며 샤워실과 화장실 역시 깨끗했다. 각 방들의 이름은 세계 여러나라의 도시로 되어있었으며 Seoul이라는 방도 있었다! 호스텔은 중앙역과는 약 2분거리에 있어서 교통편도 좋았다.

호스텔 홈페이지 : http://www.bremer-backpacker-hostel.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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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auptbahnhof(중앙역)


브레멘은 위에서 설명했듯이 작은 도시이기에 지도만 있다면 어디든 쉽게 찾아갈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영어를 사용해도 독일 사람들은 독일어로 답하거나 난색을 표한다는 것..

음식이나 뭐든.. 그냥 먹어보고, 시도해보면 된다.

시간은 오후 3시였음에도 불구하고 북위 53도인 이 곳 역시 오후 4시가 지나면 해가 지기에 어둑어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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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auptbahnhof(중앙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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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auptbahnhof(중앙역)


독일하면 소세지, 소세지하면 독일아니던가!

중앙역 앞에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여러 가게들이 있었는데, Currywurst(카레가루와 케찹을 뿌려주는 소세지)를 맛보았는데.. 와.. 아일랜드의 Tesco 소세지랑은 비교가 안된다.. 정말 맛있었다.

독일에서 소세지는 Wurst(브어스트)라고 읽으며, Weisswurst는 흰 소세지, Currywurst는 카레가루를 뿌린 소세지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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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역에서 시가지로 내려가다 보면 돼지치기동상이 나온다. 가끔 돼지사육사동상이라고 하기도 하는데.. 한국어로 어감이 조금..

맨 처음에 Die.. 써있는 것이 Merry Christmas인줄 알았는데, 독일여행을 하면서 Strasse를 많이 보게 되는데, street라는 뜻이다. die는 the. 결국 '메리 크리스마스'가 아닌 'Soge라는 도로'가 될 듯 싶다;;

참고로 독일어로 메리크리스마스는 Frohliche Weinachten라고 한다! 읽는 법은.. 네이버를 이용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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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돼지치기 동상


피리를 부는 남자를 쫒아 돼지들이 졸졸졸 따라다니는 동상이다. 동화가도의 북쪽 끝 도시이다 보니 동화적인 요소들도 많고 집이나 가게들이 아기자기한 맛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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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latz an der Unser Lieben Frauen Kirche


독일 여행기는 못쓰겠다..

영어로 된 가이드북은 번역이라도 하겠는데, 이건 뭐.. 읽지도 못하겠고..

아무튼, 이 곳은 '성모교회' 광장이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있기에 독일은 전국 각지에서 이렇게 크리스마스마켓을 연다. 덕분에 모든 사진에는 이러한 상점들이 찍히게 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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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latz an der Unser Lieben Frauen Kirc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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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remer Roland


Roland 동상은 1404년부터 무역권관 자유의 상징이 되어왔으며, 높이는 5.55m이며, 독일에 있는 26개의 Roland 동상 중 브레멘의 것이 가장 크고 유명한 동상이라고 한다. 현재는 시청사(Rathaus)와 함께 유네스코(UNESCO)의 세계유산등록지로 등록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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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aus der Burgerschaft(시의회)


1966년 건축가 Wassili Luckhardt에 의해 디자인된 이 건물은 많은 논란을 일으켰었으며, 지금은 Burgerschaft라 불리는 브레멘 의회의 소유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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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rktplatz Westseite(Market Pl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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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 생활 중 처음으로 먹어본 양식


Schnoor 지구에 있는 식당에 들어가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Grobe Grillplatte라 불리는 이 음식은 허브버터(Herb-butter)와 싱싱한 야채, 베이컨과 감자튀김과 함께 제공되는 칠면조(Turkey), 안심(Beefmedaillon), 돼지고기 스테이크(Pork Steak)로 된 17.90유로의 음식이다. 처음먹는 양식이라 그런지 맛있었다!! 역시 이런 음식엔 독일 맥주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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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remer Stadtmusikanten(브레멘 음악대 동상)


얼떨결에 찾게된 브레멘 음악대 동상.

브레멘을 대표하는 이 동상은 1951년 Gerhard Marcks에 의해 만들어졌으며, 국제적으로 유명하다고 인정된 청동 조각작품이다.

당나귀의 양쪽 다리를 잡고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전설이 내려온다고 한다. 그래서 당나귀의 다리는 아주 반질반질하다!!

제일 아래에는 당나귀, 개, 고양이, 닭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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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ottcherstrasse


20세기 초 커피상인이었던 Roselius가 예술가들을 모아 중세거리를 재현하고자 사비를 들여 10채의 건물을 짓고 만든 뵈트허거리이다. 이 거리의 입구에는 금으로 장식된 부조가 있으며, 브레멘의 Secret High Street이라도 불리며, 미술관, 박물관, Roselius의 집, 기념품점, 레스토랑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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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ottcherstras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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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rtinianleger(St. Martin's Quay)


이 곳은 Weser강가에 위치한 곳으로 많은 크루즈들 볼 수 있으며, 심지어 이 길을 따라 걸어가면 Bremerhaven까지 갈 수도 있다. 이곳 역시 크리스마스 마켓이 즐비해 있다.

이 곳을 마지막으로 3일간의 여정 중 첫날의 일정을 마감하고는 숙소로 향했다.

동화가도를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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