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렇게 살았다. 바쁘게, 언제나 부지런을 떨며, 왠지 바쁠수록 능력 있어 보이는... 또 나 혼자 그렇게 사는 것만도 아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숨이 턱, 막혔다. 여행은 그렇게 시작됐다. 흔히들 말한다. 어느 날 갑자기 바람처럼 훌쩍 떠났다고. 하지만 속내를 들춰보면 그렇게 폼나게 떠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돈 있는 사람은 있는대로 없는 사람은 없는대로 두렵긴 이래저래 마찬가지. 그래서 떠난 사람들을 향해 \'용기\'라는 이름을 붙여주는 걸까. - \'일상을 내려놓는 일\', 그건 처음 여행가방을 꾸리면서부터 시작된다. 물건이 버려지고 버려져 마침내 최소한의 것으로 추려지는 곳. \'필요한 것\'과 \'원하는 것\'을 구분하게 되는 그때부터다. - 외롭지 않느냐고? 여자 혼자 떠나는 여행길에서 흔히 받게 되는 질문. 하지만 여행을 할수록 느끼는 건 외로움이란 혼자일 때 생기는 것이 아니라 \'관계\' 속에서 생기는 병이라는 것이다. 외로움은 늘 같은 버스를 타고 같은 속도로 달리는 사람들 틈에 파묻혀 있을 때에나 찾아오곤 했으니까. 길 위의 여행에서 정작 나를 당황하게 하는 질문은 이런 거다. \"너는 꿈이 뭐니?\" 배낭여행객들 사이에서 \'히피\'라는 닉네임으로 잘 알려진 박혜영씨의 첫 여행기 『히피의 여행 바이러스』는 이렇게 일상과 여행을 넘나드는 사유가 가득하다. 그래서일까. 여전히 떠나지 못한, \'일상\'에 속한 우리를 자극한다. 동남아에서 유럽과 터키까지, 전세계 30여 개국을 유랑하며 만난 풍경과 사람들 이야기를 \'자유, 풍경, 만남, 로망\'이라는 주제하에 묶었는데, 낡은 사진을 펼쳐보는 듯 아련한 편집도 느낌이 좋지만 어느 지역에 가든 \'골목\'으로 들어가는 저자의 행보가 눈길을 잡는다. 베네치아, 그 미로같은 좁은 골목들을 뒤로 한채 서둘러 성 마르코 광장을 찍고 돌아온 배낭 여행의 추억을 가진 당신이라면, 아마도 낡은 건물 베란다에 걸린 꽃과 빨래를, 있는 것보다 없는 것이 더 많은 어느 시골 장터와 허름한 노천 까페를, 바닷가 아이들의 천진한 웃음을 담은 저자의 골목사진들에 더 매료될 듯 하다. 역시 사람보다 더 아름다운 풍광은 없다는 걸,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여실히 보여준다.
지은이 : 박혜영
펴낸곳 : 넥서스
정가 : 12,500 원
평점 :   6.00 / 10.0
『냉정과 열정 사이』, 『언젠가 기억에서 사라진다 해도』 등의 작품으로 잘 알려진 에쿠니 가오리의 『홀리 가든』. 소꿉친구인 가호와 시즈에의 평화롭지만 아슬아슬한 일상을 에쿠니 가오리 특유의 담백한 시선으로 한 장면, 한 장면 사랑스럽게 그려낸 장편소설로, 많은 시간을 함께했지만 각자의 생활이 생기면서 조금씩 변해가는 친구 사이의 미묘함, 우정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거리, 매일 조금씩 파고드는 새로운 사람과 사랑 등을 놀라울 만큼 현실적으로 포착하고 있다. 또, 가호와 시즈에를 둘러싸고 있는 사람들 한 명 한 명의 개성과 에피소드가 섬세하고 풍부하게 녹아 있어, 읽을수록 그 매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지은이 : 에쿠니 가오리
옮긴이 : 김난주
펴낸곳 : 소담출판사/Tea & book
정가 : 10,000 원
평점 :   0.00 / 10.0
스무 살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의 문턱 변변치 못한 아르바이트, 끝이 빤히 보이는 연애. 학생도 아니고 사회인도 아닌, 그녀의 나이는 지금 스무 살. 전철에 탄 사람들의 바쁜 일상이 부럽지만, 그 안에 들어설 용기도 없다. 바로 그런 시절을 그린 소설이다. 『혼자 있기 좋은 날』은 스무 살의 치즈와 50년의 나이 차가 나는 일흔한 살의 깅코 할머니가 함께한 1년간의 동거생활을 주축으로 쓰인 소설이다. 엄마의 교환 유학을 계기로 도쿄에 혼자 사는 먼 친척 할머니인 깅코 씨의 집에서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보내며 치즈는 ‘저축 백만 엔’과 독립을 목표로 연회장 도우미, 역 구내매점 판매원, 사무보조 아르바이트를 한다. 그 사이 연애를 하고, 그러다 차이고 상처 받고 치유하기를 반복한다. 깅코 씨에게 온갖 심술과 어리광을 부리며 ‘어엿한 인간’, ‘무슨 일에도 견뎌낼 수 있는 그런 인간’, ‘매달 주민세도 연금도 의료보험도 꼬박꼬박 내는 제대로 된 사회인’을 향해 조금씩 성장해간다. 자신의 미래가 과연 있기나 한 걸까 의심하는 시기. 그런 스무 살을 지나온 사람이라면, 그런 스무 살을 겪고 있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나이가 들어서도 미래가 의심스러운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 누구라도 귀엽고 애처롭고 사랑스러운 주인공 치즈를 응원할 수밖에 없다. 2007년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지은이 : 아오야마 나나에
옮긴이 : 정유리
펴낸곳 : 이레
정가 : 9,500 원
평점 :   6.00 / 10.0
한국여행작가협회에서 일상에 작은 쉼표를 찍어주는 호젓한 여행지 42곳을 엄선해 소개한다. \'동료 여행작가들도 알지 못하는 나만의 비장 여행지\'를 컨셉으로 삼고 만든 책으로, 가본 사람이 적은 곳 순으로 선정한 여행지들이 담겨 있다. 따라서 기존 국내 여행서에서는 볼 수 없었던, 참신하고 호젓한 여행지들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본문은 크게 전라도·제주, 경상도·울산·부산, 경기·인천·강원도, 충청도·대전까지 4부로 나누어 구성되어 있으며, 각 지역에 따른 호젓한 여행지들이 수록되어 있다.
지은이 : 사단법인 한국여행작가협회
펴낸곳 : 열번째행성
정가 : 11,000 원
평점 :   4.00 / 10.0
사랑하고 있는 커플들이 싸우지 않고도 행복하게 사랑할 수 있는 실천적인 비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이 책에서 독일의 커플치료 상담사인 저자 크리스티안 틸은 사랑을 힘겨워 하는 커플들에게 사랑은 어려운게 아니며 사랑은 지극히 아름다운 일이라고 말하고 있다. 커플 치료 상담사로서의 커플 상담 사례들을 바탕으로 사랑이 아무리 힘들어도 이별 쪽으로는 내딛지 않을 수 있도록 도와주며 계속해서 행복한 커플로 지낼 수 있도록 도와 주는 20가지의 실천적인 방법을 통해 아름다운 사랑을 지켜가는 방법에 대한 통찰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지은이 : 크리스티안 틸
옮긴이 : 박규호
펴낸곳 : 현문미디어
정가 : 10,000 원
평점 :   0.00 / 10.0